집의 가치는 무조건 '크기'에 비례할까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트렌디한 동네인 폰손비(Ponsonby)에서 이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부순 한 커플의 이야기가 현지 언론 Stuff에 소개해 화제입니다.
그야말로 동네의 '미운 오리 새끼' 대접을 받던 낡고 컴컴한 좁은 오두막(Cottage)을 사서, 과감한 '다이어트(Downsizing)'와 천재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당당히 건축 상까지 거머쥔 기적 같은 비포앤애프터 이야기입니다.
1. 덩치 큰 집을 버리고, 좁은 오두막을 선택한 이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커플은 원래 훨씬 더 크고 넓은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넓은 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와 비용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우리가 굳이 안 쓰는 공간까지 청소하고 관리하느라 삶을 낭비해야 할까?"
그 길로 커플은 과감하게 집 평수를 대폭 줄이는 '드라마틱한 다운사이징'을 결행합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폰손비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낮에도 어두컴컴하고 너무 낡아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작은 코티지(Cottage)였습니다.
*(※ 예전 포스팅에서 [뉴질랜드 집주인들의 최대 고민: 낡은 집을 사서 대공사(Fixer-upper)를 할 것인가, 그냥 버틸 것인가]*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 커플은 그야말로 인생을 건 과감한 '대공사(Fixer-upper)'를 선택한 셈입니다.)
2. 어두컴컴한 집을 '빛의 궁전'으로 만든 치트키
커플은 이 작은 공간을 심폐소생술 하기 위해 지인 건축가와 머리를 맞댔습니다. 좁은 집을 넓고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인테리어 치트키는 명확했습니다.
- 천장을 높이고 하늘을 열다: 답답하게 막혀있던 천장을 과감하게 트고 높은 경사형 천장(Raked Ceiling)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천장에 통창(Skylight)을 내어 하루 종일 뉴질랜드의 맑은 햇살이 집 안 구석구석 쏟아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좁은 집일수록 '빛'이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든다는 법칙을 완벽하게 활용한 거죠.
- 숨어있는 가구, 벽과의 일체화: 공간을 차지하는 거대한 가구들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대신 거실 벽면에 숨겨진 수납장과 일체형 소파를 맞춤 제작해, 가구가 차지하는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제로로 만들었습니다. 문을 닫으면 그저 깔끔한 벽처럼 보이게요.
-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다: 거실에서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문을 전면 폴딩도어 통유리로 바꿨습니다. 문을 열면 실내 거실과 야외 데크가 하나의 거대한 공간처럼 연결되어, 실제 평수보다 2배는 넓어 보이는 마법 같은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3. 미운 오리 새끼, 당당하게 건축 상을 거머쥐다
결과는 초대박이었습니다. 어둡고 낡아 동네 미관을 해친다며 손가락질받던 집은, 현재 뉴질랜드의 권위 있는 건축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휩쓰는 '작은 예술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방 개수가 몇 개냐, 몇 평이냐"를 묻는 대신, "공간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할 수 있냐"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합니다. 커플은 큰 집에서 살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집을 유지하면서, 매일 최고급 리조트에 온 것 같은 만족감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돈 많이 들고 머리 아픈 대공사(Fixer-upper)의 끝에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 글을 마치며: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공간의 크기는?
지난번 글에서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서 '그냥 적당히 고쳐 살며 버티는 것(As-is)'과 '영혼을 갈아 넣어 대공사를 하는 것(Fixer-upper)' 사이에서 어떤 것이 정답일지 고민을 나눴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폰손비 커플의 이야기는 훌륭한 해답지가 되어줍니다.
무조건 큰 집, 방이 많은 집을 사서 하우스푸어로 허덕이는 것보다, 나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영리한 공간을 기획하고 고쳐 쓰는 것이 훨씬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이들이 증명해 준 셈입니다.
혹시 지금 뉴질랜드에서 낡은 집을 사고 리모델링 견적을 보며 밤잠을 설치고 계시는 분들이 있나요? 낡고 작은 집이라고 실망하지 마세요. 빛을 들여오고 생각을 바꾸면, 이 커플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궁전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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