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 그야말로 '역대급 매물'이 등장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시기 뉴질랜드를 이끌었던 전 총리,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의 오클랜드 샌드링엄 자택이 경매 시장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던 전 총리 가족이 호주 시드니로 이주하게 되면서 집을 매각하게 된 것인데요. 한국 돈으로 약 19억~21억 원(공시지가 23억 원 상당)으로 평가받는 이 유서 깊은 1930년대 방갈로 주택의 오픈 홈(집 구경)이 시작되자, 현지 부동산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집을 사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총리 살던 집 구경이나 해보자!" 하는 순수 구경꾼들이 대거 몰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현지 언론 Stuff가 뼈 있는 유머를 섞어 경고한 '아던 총리 집 구경 갈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1. "국가 기밀" 찾으려고 서랍 열어보지 마세요

가장 먼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당부하는 말입니다. 오픈 홈에 가면 집의 구조나 수납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붙박이장이나 서랍을 열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직 총리가 살던 집이라고 해서 "혹시 여기에 국가 기밀이나 비밀문서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음모론자 같은 눈빛으로 싱크대 밑, 옷장 구석구석을 이 잡듯 뒤지거나 영부인(?)의 흔적을 찾으려 기념품을 슬쩍하려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미 아던 총리 가족은 짐을 싹 빼서 이사를 갔고, 현재 집안은 가구 전문 연출 업체(Staging)가 꾸며놓은 빈 집일 뿐이니까요.

2. 남편이 만든 데크(Deck)에서 '강도 테스트' 금지

이 집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던 총리의 남편인 클라크 게이퍼드(Clarke Gayford)가 전업아빠 시절 딸을 돌보며 직접 망치질을 해가며 독학으로 만든 뒷마당 마루 데크입니다. 이 모습은 에미상을 수상한 총리 다큐멘터리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데요.

유명인이 직접 만든 데크라고 해서 "이거 튼튼하게 지은 거 맞아?"라며 데크 위에서 일부러 쿵쿵 뛰거나 발로 차며 부실 공사 테스트를 하는 진상(!)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3. 철통 보안 시스템에 장난치지 마세요

아무래도 나라의 최고 수장이 살던 곳이다 보니, 이 집에는 일반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최고 등급의 철통 보안 시스템과 특수 안전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집 구경을 하면서 신기하다고 CCTV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거나, 보안 패드에 아무 비밀번호나 누르며 장난을 치다가는 경보음이 울려 순식간에 동네 경찰들이 출동하는 대참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부동산 시장에 비쳐진 총리의 재테크

재미있는 조언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민자로서 부러운 점도 보입니다. 아던 총리 부부는 2018년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 집을 174만 뉴질랜드 달러(약 14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이 집의 가치는 약 230만 달러(약 19억 원)로 껑충 뛰었죠.

한 나라의 총리였던 인물도 평범한 서버브(외곽 지역)의 방갈로 주택을 사서 아이를 키우고, 직접 데크를 고쳐 살다가, 주택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보며 자산을 정리하는 모습이 참 뉴질랜드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는 7월 중순 본격적인 경매(Auction)가 시작된다는데, 과연 전직 총리의 프리미엄이 붙어 예측치보다 훨씬 비싸게 팔릴지, 아니면 평범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지 현지 부동산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이 집의 내부 사진과 정확한 구조가 궁금하신 분들은 [RayWhite 공식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