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하면 흔히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마당과 바비큐 그릴이 있는 멋진 단독주택(Standalone House)에서의 삶을 상상합니다. 이민을 오거나 현지에서 자란 청년들이 꿈꾸는 은퇴/정착의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현지 언론 Stuff에 실린 한 기사("First time buyer: in defence of the not-so-humble unit")는 이런 환상에 뼈 때리는 팩트 폭격을 날렸습니다. 이제 뉴질랜드에서 평범한 월급쟁이가 생애 첫 집(First Home)으로 마당 넓은 집을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냉혹한 현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떠오른 '유닛(Uni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환상은 끝났다, 현실은 '유닛(Unit)' 혹은 '타운하우스'
뉴질랜드에서 처음 집을 사려는 사람들(First home buyers)이 마주하는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습니다. 치솟은 집값과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 규제 때문에, 예전 부모님 세대처럼 '마당 있는 단독주택'으로 시작하는 건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과 타협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유닛(Unit)'이나 '타운하우스(Townhouse)' 같은 형태의 공동주택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2~3층짜리 연립주택이나 빌라, 혹은 땅을 쪼개서 벽을 맞대고 지은 집들을 말하는데요. 솔직히 처음에는 "내가 뉴질랜드까지 와서 마당도 없는 다세대 주택 같은 곳에 살아야 하나?" 하고 자괴감이 들거나, 주변의 은근한 무시(?) 섞인 시선 때문에 위축되기도 합니다.
2. '결코 초라하지 않다!' 유닛(Unit)을 변호하는 이유
하지만 기사의 필자는 이 '소박하고 소형인 유닛'이 결코 초라하거나 부끄러운 선택이 아니라고 강하게 변호합니다. 오히려 현명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실속 있는 장점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 감당 가능한 유지비와 미친 가성비: 단독주택은 지붕이 새거나 마당 잔디가 무성해지면 전부 본인 돈과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 합니다. 반면 유닛은 관리할 마당이 작거나 없고, 공동 관리(Body Corporate)를 통해 유지 보수가 되기 때문에 첫 주택 구매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엄청나게 아껴줍니다.
- 꿀리지 않는 위치 선정: 같은 예산으로 단독주택을 사려면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오지(?)로 가야 하지만, 유닛을 선택하면 직장과 가깝고 인프라가 좋은 대도시 중심가나 요지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 부동산 사다리의 첫걸음: 처음부터 완벽한 '드림 홈'을 사려고 미루다가는 평생 월세(Rent)만 내며 남 좋은 일 시키기 십상입니다. 작고 소박한 유닛일지라도 일단 내 집을 소유해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이, 추후 자산을 불려 더 큰 집으로 옮겨가는 가장 확실한 사다리가 됩니다.
📝 글을 마치며: 남들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내 지갑'
Stuff 기사의 핵심은 결국 이겁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사느라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Mortgage) 노예가 되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내 분수에 맞고 실속 있는 '유닛'에서 영리하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 키위들 사이에서도 "첫 집은 무조건 단독주택이어야지"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셈입니다.
혹시 뉴질랜드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며 키위세이버(KiwiSaver)를 열심히 모으고 계시는 분들이 있나요? 예산이 부족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해서 절대 속상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남들의 시선보다는 내 지갑 사정과 삶의 질이 우선이니까요. 겉보기에 화려하진 않아도,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줄 '나만의 공간'을 마련한 모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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