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디자인 채용에서 포트폴리오를 넘기게 되는 순간
(해외취업) 뉴질랜드 디자인 채용에서 포트폴리오를 먼저 거르는 이유
뉴질랜드에서 디자인팀을 이끌며 채용에 참여하다 보면, 디자인 실력과 별개로 포트폴리오를 오래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업이 꽤 좋아 보입니다. 비주얼도 세련됐고 레이아웃도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겨도 프로젝트 설명이 전부 한국어나 중국어로만 적혀 있습니다. 이미지 속 카피도, 작업 배경도, 지원자가 맡은 역할도 영어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은 곤란해집니다.
처음에는 작업이 꽤 좋아 보입니다. 비주얼도 세련됐고 레이아웃도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겨도 프로젝트 설명이 전부 한국어나 중국어로만 적혀 있습니다. 이미지 속 카피도, 작업 배경도, 지원자가 맡은 역할도 영어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은 곤란해집니다.
디자인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 사람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결과물 가운데 어디까지 직접 담당했는지 판단할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뉴질랜드에서 첫 취업을 준비할 때 한국에서 만든 작업물을 영문 포트폴리오로 다시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원본 파일이 남아 있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었고, 한글을 영어로 바꾸자 레이아웃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작업은 많았지만 제대로 다시 만들 수 있는 작업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은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제가 영어권 환경에서 디자인 의도를 설명하고, 영문 타이포그래피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까지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팀 프로젝트나 대형 브랜드 작업은 완성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지원자의 역할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전체 콘셉트를 주도했는지, 패키지 시스템을 설계했는지, 촬영과 3D 작업은 외부 업체가 담당했는지, 아니면 기존 가이드라인 안에서 그래픽 일부만 제작했는지 결과 이미지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설명이 없는 포트폴리오를 보며 채용자가 지원자의 기여도를 추측해 주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여러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연달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번역기를 사용해 각 프로젝트를 해석할 여유도 많지 않습니다.
거창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아래 정도만 분명하게 적혀 있어도 판단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Role: Lead Brand Designer
Led the visual direction and packaging system. Developed the key brand assets and production artwork in collaboration with the marketing and product teams.
역할을 퍼센트로 세분화하는 것보다, 실제로 내린 결정과 직접 만든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더 신뢰를 줍니다.
원래의 한국어 디자인은 필요한 만큼 유지하되 영문 설명을 붙이고, 긴 글보다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겠습니다.
구성도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Problem → My Role → Process → Result
이 네 가지가 분명하면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사람은 지원자의 실력뿐 아니라 사고방식과 업무 범위까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예쁜 작업을 모아놓은 작품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팀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일을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하게 해주는 문서에 가깝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했고, 왜 그렇게 디자인했는지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보여줘야 합니다.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지점은 바로 그 부분입니다.
한국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작업물 속 한국어를 모두 영어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만든 패키지나 캠페인이라면 원래의 언어를 보여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옆에 프로젝트의 배경과 목적, 본인이 맡은 역할을 설명하는 짧은 영문 안내는 필요합니다.저 역시 뉴질랜드에서 첫 취업을 준비할 때 한국에서 만든 작업물을 영문 포트폴리오로 다시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원본 파일이 남아 있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었고, 한글을 영어로 바꾸자 레이아웃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작업은 많았지만 제대로 다시 만들 수 있는 작업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은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제가 영어권 환경에서 디자인 의도를 설명하고, 영문 타이포그래피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까지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지 디자인팀에서 궁금한 것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가”가 아닙니다.
영문 폰트의 성격을 이해하는지, 긴 영어 문장을 레이아웃 안에서 어떻게 정리하는지, 디자인 선택의 이유를 동료와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영문 작업이 전혀 없다면 이 부분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채용자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맡았는가’다팀 프로젝트나 대형 브랜드 작업은 완성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지원자의 역할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전체 콘셉트를 주도했는지, 패키지 시스템을 설계했는지, 촬영과 3D 작업은 외부 업체가 담당했는지, 아니면 기존 가이드라인 안에서 그래픽 일부만 제작했는지 결과 이미지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설명이 없는 포트폴리오를 보며 채용자가 지원자의 기여도를 추측해 주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여러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연달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번역기를 사용해 각 프로젝트를 해석할 여유도 많지 않습니다.
거창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아래 정도만 분명하게 적혀 있어도 판단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는지
- 본인이 맡은 역할과 직접 제작한 결과물이 무엇인지
- 누구와 협업했는지
- 디자인이 실제로 어디에 사용됐는지
- 결과나 배운 점이 무엇이었는지
Role: Lead Brand Designer
Led the visual direction and packaging system. Developed the key brand assets and production artwork in collaboration with the marketing and product teams.
역할을 퍼센트로 세분화하는 것보다, 실제로 내린 결정과 직접 만든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더 신뢰를 줍니다.
내가 다시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먼저 모든 프로젝트를 영문으로 다시 디자인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원하는 직무와 가장 관련 있는 작업만 고르고, 각 프로젝트를 처음 보는 사람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할 것입니다.원래의 한국어 디자인은 필요한 만큼 유지하되 영문 설명을 붙이고, 긴 글보다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겠습니다.
구성도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Problem → My Role → Process → Result
이 네 가지가 분명하면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사람은 지원자의 실력뿐 아니라 사고방식과 업무 범위까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예쁜 작업을 모아놓은 작품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팀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일을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하게 해주는 문서에 가깝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했고, 왜 그렇게 디자인했는지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보여줘야 합니다.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지점은 바로 그 부분입니다.

대화 참여하기